핑시선 여행의 세번째 마을은 핑시이다. 대만 관광 책자라던지 이런 곳에서 밤에 천등을 날리는 사진은 바로 핑시에서 열리는 천등축제를 배경으로 찍은 것들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핑시.. 하지만 스펀보다도 천등을 날리는 사람도, 천등을 날리는 곳도, 천등을 판매하는 곳도 모두 적었다. 왠지 앞선 스펀역에 관광객들을 뺏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핑시는 스펀과 다르게, 기차역에서 빠져나와 이렇게 상가가 즐비한 좁은 가게를 쭉 따라 나가면 된다. 천등을 날리는 사람들이나 천등을 판매하는 가게들만 스펀보다 적었지, 이곳 역시 유명한 관광지라서인지 인산인해였다. 











좁은 골목을 쭉 따라 내려가다보면 딱 마주하게 되는 소세지 계의 쌍두마차격.. 가게 둘이 보인다. 대만의 매스컴에 나온 곳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세지 하나 사려고 엄청난 줄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이곳을 찾아온 첫번째 이유는 천등 때문이지만, 두번째 이유는 바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 영화의 촬영지였기 때문이었다. 남녀 주인공이 천등을 날리던 곳. 하지만 정확히 어디서 날렸는지 찾아도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ㅜㅜ 

할 수 없이 기찻길 위에서 천등을 날리기로 했다. 







이전에 스펀에서 날렸던 천등에 가벼운 마음으로 빌어보았던 로또 1등 당첨.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한번 더 빌어보았다. 제발....



















대만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천등이다. 이런 천등을 날릴 수 있는 곳이 타이페이 근교에 두 군데가 있는데, 바로 스펀과 핑시이다. 스펀은 핑시선을 타고 갈 수 있는데, 고양이 마을 허우통에서 약 20분 정도 더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이전 여행 정보 : http://jooony.tistory.com/entry/TAIWAN-%EC%8A%A4%ED%8E%80Shifen-%EC%B2%9C%EB%93%B1-%EB%82%A0%EB%A6%AC%EA%B8%B0








스펀역에 내리면 기찻길 양 옆으로 천등 가게, 천등 기념품 가게 그리고 그외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천등을 날리기 위해 열심히 천등에 소원을 적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단색 천등은 150TWD. 네가지 색상은 200TWD. 그리고 각 천등의 색상마다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찻길 위에서 천등을 날리기 때문에 기차가 도착하는 신호를 듣는다면, 바로 길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사람들이 있다고 그리 천천히 지나가지는 않는듯 했다. 


기찻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옆에 흔들다리인 장안교가 있다. 출렁거림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안전은 걱정없어 보인다. 이전에는 이렇게 장안교 양 옆에 대나무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이곳에도 소원이 적힌 대나무를 매달아 놓았다. 







핑시역을 가기 전에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는데, 사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그런 음식은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좀 먹을만한건 대왕오징어 튀김과 바로 아래 뼈없는 닭날개 볶음밥 구이가 아닐까? 인기가 상당히 많은 메뉴인지 각국의 언어로, 물론 우리말로도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볶음밥맛(60 TWN) 으로 하나 골라 먹었는데, 닭날개 속에 볶음밥이 가득 들어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하지만 닭날개를 사용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살코기보다는 물컹물컹한 기름기에 닭껍질이 적지 않게 씹혔다. 



















이전에 스펀에서 천등을 날려봐서인지, 이번에는 핑시에서 천등을 날려보기로 했다. 자,,바로 핑시로 고고~!!







타이페이에서 루이팡행 기차를 타서 약 40~50분 정도 지나면 루이팡(Ruifang) 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핑시선(Pingxi-Line) 여행은 대부분 루이팡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핑시선 여행은 핑시역 한군데만 둘러보는게 아니라 핑시선으로 이어졌던 옛 탄광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인데, 여러 마을을 내렸다 탔다 해야하기 때문에 One Day Pass 를 끊는게 좋다. 티켓 금액은 NT64, 한화로 약 2,200원 정도이다. 이 티켓만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면 하루종일 핑시선의 여러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루이팡까지 올 수 있다.







핑시선을 따라 이어지는 탄광 마을들 중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은 루이팡 역에서 5분 거리인 허우통(Hou-Tong), 고양이 마을이다. 


이전 여행 정보 : http://jooony.tistory.com/entry/TAIWAN-%EA%B3%A0%EC%96%91%EC%9D%B4-%EB%A7%88%EC%9D%84-%ED%97%88%EC%9A%B0%ED%86%B5Houtong







남쪽은 이미 폐허가 된 공장과 탄광촌이 볼 만하고, 북쪽은 앙증맞은 고양이들의 애교가 볼 만하다. 이전 여행에서는 이 다리를 올라가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한번 올라가보았다. 사실, 다리라기 보다는 예전에 광물을 나르기 위해 사용되었던 기찻길인데,이미 기찻길은 끊긴지 오래이고, 지금은 허우통을 가로지르는 지룽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변해 있다.











폐허가 된 공장과 기찻길은 본래 모습이 조그마한 박물관에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로 아래 기찻길이 그곳이었던 듯 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남쪽보다는 북쪽 마을이 훨씬 매력적일 것이다. 남쪽도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데, 북쪽은 마을 곳곳에서 자는 고양이, 사람들에게 애교를 보여주는 고양이, 그리고 사람들을 개무시하며 도도하게 있는 고양이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마을을 다 도는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다시 허우통 역으로 가서 스펀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면 된다.







두번째 타이완 여행기. 첫번째 여행과는 다르게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던, 비가 오는 날씨가 아닌 여행 5일 내내 너무도 화창했던 날씨에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여행이었다. 이전 여행은 3박 4일 여정으로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4박 5일 여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서 조금은 여유있는 여행이기도 했다. 이번 4박 5일의 여행을 위해 작성했던 여행 스케줄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번째 타이완 여정 : http://jooony.tistory.com/entry/TAIWAN-%ED%83%80%EC%9D%B4%EC%99%84-%EC%97%AC%ED%96%89-Prologue



[1일]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07:30) - 루이팡(08:30) - 허우통(09:10) - 스펀(10:40) - 핑시(12:00) - 징통(13:10) - 타이페이 복귀 - 호텔 체크인(18:30) - 시먼딩(19:00)



새벽 1시 30분에 출발하는 스쿠트 항공을 타고 출발하는 일정이라서 타오위안 공항에 새벽에 도착했다. 1~2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노숙한 후, 5시 30분 첫차를 타고 타이페이로 이동하였다. 주요 일정은 일찍 기차를 타고 핑시선의 주요 마을인 허우통, 스펀, 핑시 그리고 징통까지 돌아보는 것이다.



















[2일]


용산사(09:30) - 보피랴오 거리(10:30) - 시먼딩 천외천 점심(12:00)충렬사(13:00)고궁박물관(14:30) - 샹산(16:30) - 써니힐스 펑리수 전문점(19:30) - 스린 야시장(20:30)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지만, 여행에는 항상 변수가 따른다. 용산사에서부터 시먼딩까지는 도보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은 시먼딩에서 훠궈를 먹으려고 했는데 평일 요금이 주말 요금보다 저렴해서 평일로 바꿨다. 대신 융캉제로 이동하여 카오지(KaoChi) 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두번째 일정의 가장 큰 목표는 샹산(코끼리산)에서 타이페이의 골든 타임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충렬사도 가지 않고, 고궁 박물관은 갔지만 관람은 하지 않았다. 주말이라 고궁 박물관까지 차가 너무 많이 막힌 이유기 있기도 했다.























[3일]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09:00) - 예류(10:30) - 진과스(13:30) - 지우펀(15:30) - 루이팡(18:00) - 융캉제(19:30) 



셋째날은 예진지(예류-진과스-지우펀) 여행 코스가 주를 이룬다. 대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관광지인 예류, 탄광 마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진과스, 그리고 대만하면 떠오르는 상상 속의 이미지인 지우펀. 개인적으로는 지우펀에서 1박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만 한적한 지우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4일]


신베이터우(09:30) - 온천 박물관(10:00) - 온천(10:40) - 지열곡(12:00) - 단수이(14:00) - 워런마터우(16:00) - 미라마 파크(18:10) - 스린 야시장(20:00)



첫번째 대만 여행에서 못가본 온천, 그리고 비가 억수로 퍼붓는 바람에 해질녘의 단수이를 마주하지 못했던 단수이와 단수이의 관광지들. 이곳들을 넷째날에 가보기로 했다. 한번 가봤던 미라마 파크와 대관람차 따위는 아름다운 워런마터우의 석양과 바꾸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미라마 파크도 패스~



















[5일]


중정 기념당(09:30) - 총통부(11:00) - 융캉제 카오지(12:00) - 타이페이 101 타워(13:30) - 공항 이동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은 대부분 여행자들이 중정 기념당을 선택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정 기념당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총통부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나에게는 먹는게 더 중요하다. 둘째날 가보려고 계획했던 훠궈를 꼭 먹기 위해 시먼딩으로 이동하느라 과감하게 총통부도 포기해버렸다. 











100% 계획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되도록 계획된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4박 5일 대만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 여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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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 이 집필된 내설악의 대표적 사찰 <백담사>


속초 혹은 설악산 여행을 한 후, 미시령 터널을 거쳐 황태 마을을 지나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려볼만 한 곳.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만해 한용운 스님이 머물면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셨던 내설악의 대표적인 사찰 백담사이다.


백담사는 백담 매표소에서부터 도보로 약 1시간 30분에서 1시간 50분 사이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사찰 관계자가 아니라면 백담 매표소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 혹은 백담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백담사는 백담 계곡 위에 위치해 있어서 버스를 이용하든 도보를 이용하든 백담 계곡을 바로 옆에 둔 차가 한대 지나갈 정도의 길로 이동을 해야 한다. 백담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약 5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백담사까지 갈 때에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백담 계곡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걷는 그 느낌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백담 계곡의 맑은 물을 보다보면 바로 계곡물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계곡 아래까지 내려갈 수는 없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렇게 맑은 계곡은 또 없을 것이다. 이렇게 걷다가 다시 백담사에서 백담 매표소로 돌아올 때에는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가야해?" 라고 투덜거리며 걷지만, 걷다보면 백담 계곡의 한 폭의 그림같은 경치에 그 마음이 싹 풀어져 버린다. 















약 1시간 반 이상의 시간을 걷다보면 백담사의 수심교와 금강문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백담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이 좀처럼 찾기 힘든 사찰이었는데 이런 사찰을 세간의 눈을 피한 도피처로 이용을 했다니... 하지만 이곳은 아주 오래전 신라시대에 창건되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이 "님의 침묵"을 집필하면서 일제 침략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유적지라 할 수 있다.







백담사는 상당히 큰 사찰인데, 특이하게도 사찰의 중심이 되는 대웅전이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극락보전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듯 했다.


만해 한용운 기념관 앞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흉상을 볼 수 있다. 기념관 외에도 교육관이 있는데,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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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을 가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단풍이 아닐까. 울긋불긋 단풍하면 내장산, 장성 백양사 등등 떠오르는 곳이 많다. 단풍이 보통 10월 중하순에 절정을 이루는 것을 비춰보면 10월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난 설악산으로 향했다.

 

설악산은 여러 등산 코스가 있지만, 당일 코스로 가장 적합한 코드가 바로 "오색약수 입구 - 대청봉" 이다. 왕복으로 약 8시간 걸리는 코스이다. 오전 9시경에 오색약수 입구에 도착했는데, 이미 오색약수 입구 아래로 공영 주차장 및 호텔에서 운영하는 주차장들은 만차였다. 그래서 따로 마련된 임시 주차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색약수 입구까지 걸어서 약 10분 걸렸다. 참고로 오색약수 입구 바로 앞에는 주차를 할 수 없다. 

 

 

 

 

 

 

어느 산이든 짧은 시간 안에 정상을 밟으려면 그 코스는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데, "오색약수 입구 - 대청봉" 코스는 난이도 최상이라고 쓰여있었다. '최상이면 뭐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생각으로 등산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발휘되어 8시간 코스를 더 단축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조금더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30분쯤 올라갔을까, 높디 높은 가을 하늘이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하늘이 손에 닿을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상이 가까워 보이는 듯 했다.

 

 

 

 

 

 

 

 

 

 

설악산을 오기 전에 절정은 아니더라도 단풍에 의해 적당히 산 군데군데가 물들어있겠지라는 어느정도의 기대를 하고 왔다. 그러나 너무 일찍 와버린건지, 아직 생각만큼 단풍이 없었다. 그래도 단풍이 있는곳은 그 색깔만큼 화끈하게 물들어 있었다.

 

 

 

 

 

 

 

 

 

 

 

 

 

 

총 5.1km 중 2km 정도 오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이 코스가 정말 힘든 코스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끊임없이 올라가는 힘들고 지루한 등산로가 대청봉까지 이어지는데, 그렇게 힘들다고 앞만 보고 올라가다보면 바로 옆에서 도토리를 까고 있는 다람쥐도 울긋불긋 단풍 나무도 못보고 올라가버릴지 모른다.

 

이때부터 나의 희망은 대청봉까지 얼마 남았다는 길다란 표지판 뿐이다.

 

 

 

 

 

 

 

 

 

 

 

 

 

 

 

 

 

 

 

 

 

 

세시간 반쯤 지나니 비로소 대청봉에 도달할 수 있었다. 눈 앞에는 험준한 설악산의 여러 산봉우리가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10월 셋째주 정도는 되어야 산 전체적으로 단풍이 들듯 했다. 대청봉 표식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긴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몰상식한 사람들이 기다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사진 찍다가 시비가 붙기도 하였다. 그게 뭐라고 30분이나 기다려서 사진을 찍는지... 바로 고개를 돌려보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데...

 

이 날은 원래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도 오지 않고 구름 무리들이 산봉우리 곳곳에 걸려 있었다. 나를 포함해 산 전체를 삼킬 듯한 구름 무리들. 가슴을 뻥 뚫어줄 듯한 바다까지 보이는 설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웅장함과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산은 어디로 할까... 오색 약수로 내려가는건 너무 힘들 것 같고,, 한계령으로 넘어갈까 한참을 고민을 하다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5시간이 넘는다는 말에 다시 오색 약수를 택했다. 다리는 점점 후들거리고 3km 정도를 내려갔더니 발목에 힘이 빠져 힘을 줄 수 없었다. 등산용 스틱을 가져올 껄..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교훈을 남긴 채, 나의 설악산 가을 산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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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가 맛있었던 그 곳,


KONOBA Didov San


자그레브는 트칼리체바 거리와 반 옐라치치 광장 인근에 맛집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크로아티아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지인에게 알게된 숨은 맛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 마가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로트르슈차크 탑 쪽을 발걸음을 옮기는데, 반대로 성 마가 교회 뒷쪽으로 가보면 알록달록 자그레브 구시가지의 분위기 있는 골목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골목을 걷다보면 마주하는 곳에 Didov San 이라고 하는 스테이크 맛집이 있었다.











오전 내 뚜벅뚜벅 구시가지를 여행하느라 허기진 상태라서 착석하자마자 스테이크와 한치 구이를 주문했다. 사이드 디쉬로는 프렌치 후라이. 길쭉하게 썰어져 있는게 아니라 둥글게 감자칩을 보는 느낌이었다.











주문했던 음식이 살짝 늦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두툼한 육질의 미디엄 웰던으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한치구이는 바로 위에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톤 게이트 바로 앞에도 괜찮은 스테이크 맛집이 있는데, 관광객의 발길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이 더 맘에 들었다.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쉽게 레스토랑에 도착할 수 있다.





현지인에게 더 유명한 디저트 가게, 


돌체 비타 Dolce Vita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이스크림, 젤라또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젤라또 정도야 아무데서나 사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길 언제 와보겠냐는 생각에 현지인에게 가장 유명하다는 Dolce Vita 를 찾아갔다.


스타라둔 대로를 쭉 따라 걷다보면 대로 사이사이에 많은 골목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좌측의 한 골목에 유독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낮에는 쉽게 알아볼 수 없었지만, 가스등 겉에 젤라또 모양의 마크를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Dolce Vita 이다.







이곳에서 가장 기본 메뉴인 젤라또를 주문했다. 가게 안쪽에 들어가보면 베스킨라빈스 정도는 아니지만 약 20 종의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었다. 운치있는 골목에 앉아 쉬면서 먹으려고 했건만, 당췌 테이블을 비워줄 생각을 안한다.







젤라또 두 종류만 먹어보기에는 너무 아쉬워 밤에 이곳을 다시 찾아가게 되었는데, 밤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테이블이 하나 남아 앉을 수 있었다. 디저트이다보니 자리가 꽉 차있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앉을 수 있었다. 운치있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 분위기 하나는 정말 최고다.







젤라또가 아닌 다른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테이블에 앉으면 위와 같은 메뉴를 받아 볼 수 있다. 이름을 봐서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아래 들어가는 종류가 써있어서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었다. 뭔지 잘 모른다지만 사진 보고,, 또 어디까지나 디저트다. 아무거나 시켜도 다 맛있을 듯 했다.











위치는 스트라둔 대로에서 나있는 왼편의 골목 중 하나인데, 아래 지도를 봐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면, 가스등의 그림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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