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에서는 꼭 펜션에서 자보고 싶은 생각에 많은 펜션을 알아 보았다. 하지만 비에이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첫째는 일본어가 문제이고 둘째는 우리나라처럼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펜션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해달라는 문구.. 전화로...


펜션 예약을 할 때는 출발 2주 전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필자는 1주 전에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괜찮은 유명한 펜션들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몇몇 펜션들은 겨울에 아예 문을 닫는 곳들도 있었다. 







예약하는 방법은 일단 이메일로 문의하는 방법 밖에 없다. 다섯 군데 정도 메일을 보냈고 예약이 끝난 방을 제외한 금액이 적당한 방을 선택했는데 바로 그곳이 콘페이수 펜션이었다. 석식과 조식을 포함한 성인 두명의 1박 가격이 14,460엔이었다. 이메일에는 아래와 같이 영문으로 작성하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여 일본어로도 작성해서 두 개 모두 보냈다. 







이렇게 보낸 메일은 3-4일 뒤에 회신이 온다. 콘페이수 펜션에 예약할 때 보낼 메일 주소는 konpeisou2001006@ac.auone-net.jp 이다. (메일 계정이 이상하다는 회신이 자동으로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 것. 잘 보내졌지만 그런 회신이 왔었다.)







비에이 파노라마 로드를 다 돌고 펜션까지 왔더니 4시 30분이었다. 하지만 눈도 많이 오는 날씨에 4시가 넘어서면 해가 다 져버린다. 처음 본 펜션의 모습은 하얀 눈밭 위로 아담하지만 아름다웠다. 역시 안에서도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이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1층은 카페 겸 식당으로 이용하고 있었고, 2층은 방이 세 개가 있는데 모두 객실이었고, 그리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정말 당황스러웠던 점이 하나 있었다. 와이파이도 안되고 랜선도 없고 데이터 로밍도 무용지물이었다. 짐 풀고 나니 겨우 저녁 5시가 됐는데 밖은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와서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터넷도 안되고... 저녁 식사 전 2시간을 일본에 와서 찍은 사진 뒤적거리는데 보냈다.







저녁 식사는 원하는 시간을 말해주면 그 시간에 딱 맞게 1층 테이블에 차려주신다. 기대했던 저녁 식사 역시나 실망시키지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도 역시나 할일이 없다. 이게 말로만 듣던 슬로우 시티인가.. 카메라 들고 컴컴한 펜션 밖 주위를 돌아다니며 삼각대 세워놓고 장노출로 셔터만 연신 눌러댔다. 정말 경치 하나는 최고다.











다음날 아침. 이미 펜션 밖에는 밤새 내린 눈이 상당히 쌓여 있었다. 이미 높이 쌓여있던 눈이었는데.. 딱.. 내가 원하던 날씨였다. ^^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펜션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본 펜션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침에 본 펜션 주변. 아직 눈구름이 보인다. 







펜션 지킴이 백구. 어제는 날 보고 그렇게 짖어대더니 하루 봤다고 장난치면서 졸졸 따라다녔다. 







아침 식사는 저녁에 비해 비교적 조촐한 차림이다. 핫도그와 샐러드 그리고 그 외.. 펜션에서 하룻밤 잘 묵었다면서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부탁 드렸더니 정말 많이 수줍어 하시는 주인 아주머니.











비에이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면 호텔보다는 꼭 펜션을 추천한다.




'국외 여행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OTARU] 오타루 오르골 공방  (0) 2014.02.02
[FURANO] NATULUX Hotel  (0) 2014.01.26
[BIEI] 패치워크 로드  (0) 2014.01.19
[BIEI] 파노라마 로드  (2) 2014.01.14
[FURANO] Farm TOMITA (팜 도미타)  (0) 2014.01.11





저녁 7시에 호텔에 도착해서 후라노에서 딱히 할만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짧은 일정인데다 하나라도 더 찾아가 보고자 하는 생각에 고민하다 생각난 곳이 바로 "닝구르 테라스"였다. (MapCode 는 919 553 426 이다.)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닝구르 테라스는 후라노역 혹은 후라노 시내로부터 약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닝구르 테라스는 [북쪽의 나라에서]의 작가 구라모토 사토가 만든 숲속의 통나무 마을이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약 15채의 집 안에서는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눈 오는 날 겨울밤 숲속의 마을 닝구르 테라스는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바로 이 날이 눈이 와서 수북히 쌓인 닝구르 테라스의 밤이었다. 닝구르 테라스를 처음 맞이했을 때 그 느낌이란... 동화 속에 들어와 숲속의 요정 마을에 숨어있는 느낌이랄까..   



























통나무집에서 파는 수공예품들은 생각보다 비싸서 아쉽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숲길을 따라 조금 깊숙히 들어가면 "모리노토케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아쉽게도 가보질 못했다.


밤늦게 이곳에 찾아올 생각이라면 8시부터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9시면 닝구르 테라스 전체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도 꼭 생각해야 한다. 













 

 

 

 

작년 그 겨울을 잊지 못해 다시 한번 찾아간 홋카이도. 이번에도 그곳의 아름다움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짧은 여행 일정이 야속할만큼...

 

작년 홋카이도의 여행이 하코다테가 목적이었다면 이번 홋카이도의 여행은 홋카이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후라노와 비에이였다. 후라노와 비에이는 작은 도시와 작은 마을이지만 겨울에 마주한 두 곳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이번 여행은 비행기 시간과 렌트 때문에 일정을 계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같은 시간과 같은 목적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여정을 풀어보려고 한다.

 

 

1일

 

인천 공항(12:00) - 신치토세 공항 도착(14:50) - 아사히카와 역 도착(17:30) - 렌트(18:00) 및 후라노 이동 - 후라노 Natulux Hotel (19:20) -  닝구르 테라스 (20:20) - 마사야 저녁 식사(21:00) - 호텔 이동

 

 

대한항공이 아닌 T'way 항공을 타고 갔더니 비행기 도착 시간은 약 오후 3시. 이번 여행에는 렌트를 해야했기 때문에 후라노역에서 렌트를 하려고 했지만, 후라노와 비에이의 겨울에는 렌트 사무실이 저녁 6시에 모두 문을 닫거나 영업소 영업을 하지 않았다. 신치토세에서 후라노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으로는 렌트를 할 수 없어서 아사히카와까지 JR 고속 열차를 타고 이동하여 아사히카와에서 렌트 성공!

 

 

 

 

 

 

 

 

 

 

 

 

 

 

2일

 

토리누마 공원(08:30) - 후라노 치즈 공방(09:30) - Furano Delice Honten (10:10) - 팜 토미타 (11:30) - 코다마야 점심 식사(12:00) - 파노라마 로드 - 팬션 콘페이수(konpeisou) 도착(4:30)

 

 

둘째날은 비에이에 있는 팬션에서 자기로 했다. 팬션은 일주일 전에 미리 메일을 통해 예약을 했다. 이곳의 해가 4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눈도 많이 오고 컴컴한 눈길에서 이동하기에 무리라고 생각해 팬션에 도착한 이후에는 외출을 하지 않았다.

 

 

 

 

 

 

 

 

 

 

 

 

 

 

 

 

 

 

 

 

 

 

 

 

 

 

 

 

 

 

 

 

 

 

 

 

 

 

 

 

 

 

 

 

 

 

3일

 

패치워크 로드(08:30) - 비에이 시가지(11:00) - 아사히카와역 렌트 반납(12:00) - 바이겐코 점심 식사(12:30) - 오타루 이동(16:30) - 호텔 SONIA 이동(16:50) - 오타루 관광 - 호텔 복귀(19:30)

 

 

셋째날은 사실상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생각했다. 오타루가 상당히 낭만적인 도시인 것은 분명하지만, 겨울철 오타루의 상점들과 디저트 카페 등은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후 시간은 오타루 운하를 바라보는 것 밖에는 딱히 할일이 없었다.

 

 

 

 

 

 

 

 

 

 

 

 

 

 

 

 

 

 

 

 

 

 

 

 

 

 

4일

 

오타루 관광 - 신치토세 공항 이동(11:10) - 신치토세 공항 Mall 점심 식사 및 쇼핑 - 귀국 비행기 탑승(16:00)

 

 

오타루 운하는 밤에 보는 것도 좋지만, 아침에 보는 모습도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호텔 조식을 마친 후 오타루 운하로 향했다. 그리고 전날밤 상점에서 미리 봐뒀던 악세사리, 오르골 등등을 다음날 오전에 다시 가서 구매했다. 사실 오타루에서 일찍 출발해서 삿포로에서 두 시간 정도 관광을 하려고 했으나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라커에 보관하는 것도 다 귀찮아 삿포로는 들르지 않았다. 대신 신치토세 공항에 있는 쇼핑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여행을 왔는데, 모스버거를 안갈 수는 없지 않겠나..


오도리역에서 삿포로역까지 지하로 이동하다 보면 왼편에 모스버거를 볼 수 있다. 



시간이 11시를 조금 넘었지만, 매장 안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으로..


가격은 햄버거 단품 320 ~ 340엔 정도. 350 ~ 350엔을 추가하면 셋트!! 


(메뉴판을 몰래 찍었더니... )




불고기 버거 셋트와 새우 버거 셋트를 사들고 공항으로 출발!!




모스 버거 매장 알바 언니. 예뻐서 한 컷!! ^^ 


같이 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ㅜ ㅜ



홋카이도 대학 정문이 아닌 남문 쪽으로 나오면 저 멀리 홋카이도청 구청사가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호텔 체크아웃(11시)까지는 약 한시간 가량 남아 있어서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홋카이도청 구청사가 딱이었다. 


홋카이도 대학에서 홋카이도청 구청사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걸렸다. 눈이 많이 와서 그 정도 걸렸으니 보통이라면 10분 정도면 될 것 같다. 



정말 전날 밤에 눈이 많이 왔나보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은 적설량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고, 왼편은 인도를 만들기 위해 한쪽에 쌓아놓은 눈이다. 오른쪽은 사람 어깨 높이이고,, 왼쪽은..뭐 ^^;;;



홋카이도청 구청사는 1888년에 건설된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미국풍의 건축물 이랄까.. 


이곳은 연중 무휴에 무료 입장!! 내부에는 개척시대의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홋카이도청 구청사



구청사 지붕 유리창에 보이는 별. 역시 삿포로를 상징하나보다.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밤 하코다데에서 삿포로로 돌아왔는데, 밤새 눈이 내렸다. 


보통 마지막날은 항공기 출발 시간이 3시라서 정말 애매하게 남은 시간에 어딜 갈지 한번쯤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없이 홋카이도 대학 방문을 추천한다. 





12시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호텔에서 일찍 나서서 홋카이도 대학으로 도보로 이동했다. 


홋카이도 대학 위치는 JR 삿포로 역 북쪽으로 나가 역을 등에 지고 왼쪽으로 한 블럭 이동한 후, 북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홋카이도 대학 정문을 찾을 수 있다. 


JR 삿포로 역에서 약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홋카이도 대학 정문


     


홋카이도 대학 정문 바로 앞에는 한글로 된 안내 표지판도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포플러 가로수 길인데, 그 외에도 종합 박물관, 클라크 흉상 등 학내 볼거리가 많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는 인공적 건축 조형물이 아닌 홋카이도 대학의 조경이다.



눈이 정말 많이 와서, 클라크 흉상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클라크 흉상





종합 박물관




눈이 정말 많이 오긴 왔나보다. 관광객 대여섯 명이 있었지만... 허리까지 쌓여있는 눈길을 뚫고 포플러 가로수 길 한가운데 서서 포즈 한번 취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내가.... 뚫어줬다..... 도저히 저 가운데... 포기할 수 없었다.



포플러 가로수 길




전날밤 펑펑 내려준 눈이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려고 했나보다. 삿포로에서 본 어떤 곳보다도 아름다웠다. 




결국...


동물적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허리만큼 쌓여있는 눈밭으로 뛰어들었다.




캠퍼스 전체를 모두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약 한시간 정도면 홋카이도 대학의 주요 지점은 충분히 둘러본 듯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기억은 한뼘 정도 눈이 쌓여있는 나뭇가지들. 이런 나뭇가지들을 지탱해주고 있는 수많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 그 아래로 펼쳐진 새하얀 눈밭 이었다.


이곳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정말 궁금해졌다. 


마지막 날의 여행지로 강력 추천한다.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보기 위해 하코다테에서의 둘째날을 저녁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1998년도에 겨울 관광 이벤트를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는 매년 하코다테와 자매 도시인 캐나다 하일팩스시로부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증받는데, 하코다테항에 그 트리가 설치되고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트리에 달려있는 약 5만개의 전구가 겨울밤을 환하게 밝혀준다.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붉은 벽돌 창고군에 매달려 있는 산타마저도 낭만적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붉은 벽돌 창고군에서 주지가이 시전차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먹거리 노점상들이 펼쳐져 사람들을 유혹한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위엄을 느껴보고 싶다면 붉은 벽돌 창고군 밖을 거닐어야 하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창고군 내에 위치해 있는 디저트 샵!! 크리스마스 트리 쪽을 향해 가게 유리창이 있기 때문에 그 위치는 찾기 쉬울 것이다.


붉은 벽돌 창고군 내를 돌아다니면서 한번 시식해보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밤에 다시 찾은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그 잊을 수 없었다던 맛이 바로 요.. 치즈케익!! 



그리고 또 하나 우유 푸딩. 입 안에 넣으면 혀끝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듯 했다. 



이렇게 창가에 앉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화려함을 따뜻한 실내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코다테를 뒤로 하고 다시 삿포로로 이동하기 위해 JR 하코다테 역으로 향했다.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

'Snapsho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달빛 소나타  (0) 2013.03.19
雪國  (0) 2013.01.05
겨울 바다  (0) 2013.01.01
갈매기  (0) 2013.01.01
겨울밤  (0) 2013.01.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