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은 곳을 난 꼭 아무도 없는 한산한 새벽에 나가서 여유롭게 둘러보기를 좋아하는데 스플리트의 둘째날 새벽에도 스플리트의 올드시티 즉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혼자 둘러보았다. 고요함, 평온함, 그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청소부들, 살포시 발 디디며 걷는 길고양이들 그리고 거리 한켠에서 나오는 빵 굽는 냄새까지...



















스플리트의 시인 마르코의 동상. 사실 누군지 잘 모른다. 광장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동상이라면 그가 스플리트에 끼친 영향이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북문 앞에 서있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Gregorius Ninski). 수많은 여행객들이 그의 엄지발가락을 만지고 가는데,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난 그냥 패스!!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바로 앞에는 궁전의 북문이 있는데, 로마 시대의 기사 분장을 한 허우대 좋으신 두 형님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저렇게 기분 좋게 인상 좋게 포즈까지 취해주는 센스하며,, 사진 찍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단, 팁을 요구한다는 점. ^^;;; 하지만 팁을 주는게 꼭 의무는 아닌 것 같았다.







이 때가 12시쯤이었나, 올드 시티의 중심과도 같은 열주 광장(Trg Peristil)에서 황제를 알현하고 있었다. 음... 알현한다기 보다는 황제가 무지한 시민들을 위해 연설을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 같다. 







포스 쩌는 군인들 사이로 서있는 저 자가 바로 황제이다. 아마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이지 않을까.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카메라 플레시를 터트리는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다가 들어간다. 짧은 시간이나마 황제와 그 군대의 위용과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열주 광장에서 지하 계단처럼 생긴 곳을 내려가면 이렇게 지하 상점들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바로 꽃누나에서 자옥 누님이 흥에 취해 끼를 발산하셨던 바로 그곳 아니던가.. 스플리트 곳곳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많았지만, 이곳이 가장 저렴했던 것 같았다. 귀국할 때 가방에 들고갈 생각에 기념품 구매도 패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곳곳에는 역사적 전쟁의 폐허가 눈에 띄는데, 스플리트라는 도시가 겪었던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궁전의 서문에서 이어지는 마로몬토바 거리이다. 올드 시티 중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곳이라고 해야 하나.. 마트, 기념품샵, 쇼핑몰 등이 있다. 











마로몬토 거리와 반대로 궁전의 동문인 실버게이트로 나가면 마주치는 그린 마켓, 그냥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스플리트 최고의 뷰포인트인 마르얀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다. 마르얀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주로 이길이 아니라 조금 더 아래에 위치한 Buffet FIFE 쪽에서부터 올라가는 계단으로 된 길이 메인인 듯 한데, 난 이런 운치있는 골목길이 더 좋다. 아래 지도의 표시된 선이 바로 이 골목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다. 궁전 인근에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다면 이쪽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파트먼트 숙박이 정말 많았다.











마르얀 언덕에서 본 스플리트 전경. 궁전 내 종탑에서 보던 스플리트도 멋있었지만 이곳에서 보는 스플리트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해안 인접한 부둣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종탑과 올드시티의 모습. 원래는 성벽이 22m 였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리바 거리를 거닐다 만난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무례한 카메라 들이댐에도 너무 환하게 웃어주셨다. 서로 마주보며 부르던 노래가 끝나자 엄지손가락을 올려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궁전 남문 밖으로 나가면 마주하는 리바 거리이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가득하고 그 앞으로 야자수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 카페에 앉아 아드리아해 바다를 바라보며 아니면 산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쉬는 것도 상당히 괜찮을 듯 했다.







스플리트에서 2박을 했지만, 인근의 흐바르라던지 트로기르 등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스플리트 숙박은 1박이면 충분하다. 원래는 하루를 흐바르 투어에 쓰려고 했던 일정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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