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밤 하코다데에서 삿포로로 돌아왔는데, 밤새 눈이 내렸다. 


보통 마지막날은 항공기 출발 시간이 3시라서 정말 애매하게 남은 시간에 어딜 갈지 한번쯤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없이 홋카이도 대학 방문을 추천한다. 





12시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호텔에서 일찍 나서서 홋카이도 대학으로 도보로 이동했다. 


홋카이도 대학 위치는 JR 삿포로 역 북쪽으로 나가 역을 등에 지고 왼쪽으로 한 블럭 이동한 후, 북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홋카이도 대학 정문을 찾을 수 있다. 


JR 삿포로 역에서 약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홋카이도 대학 정문


     


홋카이도 대학 정문 바로 앞에는 한글로 된 안내 표지판도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포플러 가로수 길인데, 그 외에도 종합 박물관, 클라크 흉상 등 학내 볼거리가 많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는 인공적 건축 조형물이 아닌 홋카이도 대학의 조경이다.



눈이 정말 많이 와서, 클라크 흉상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클라크 흉상





종합 박물관




눈이 정말 많이 오긴 왔나보다. 관광객 대여섯 명이 있었지만... 허리까지 쌓여있는 눈길을 뚫고 포플러 가로수 길 한가운데 서서 포즈 한번 취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내가.... 뚫어줬다..... 도저히 저 가운데... 포기할 수 없었다.



포플러 가로수 길




전날밤 펑펑 내려준 눈이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려고 했나보다. 삿포로에서 본 어떤 곳보다도 아름다웠다. 




결국...


동물적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허리만큼 쌓여있는 눈밭으로 뛰어들었다.




캠퍼스 전체를 모두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약 한시간 정도면 홋카이도 대학의 주요 지점은 충분히 둘러본 듯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기억은 한뼘 정도 눈이 쌓여있는 나뭇가지들. 이런 나뭇가지들을 지탱해주고 있는 수많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 그 아래로 펼쳐진 새하얀 눈밭 이었다.


이곳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정말 궁금해졌다. 


마지막 날의 여행지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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